(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헌재가 정치재판소가 됐고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재는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지 단 5일 만에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최단 결정"이라며 "언제부터 헌재가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였나. 우리 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심판에 대해 제출했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패싱했던 곳이 헌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신청한 가처분은 대놓고 무시하고 이재명 세력에 유리한 가처분은 신속하게 인용하는 것이 헌재의 공정성인가"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헌재는 결정문에서 '가처분을 기각하면 피신청인인 한덕수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을 그대로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며 "재판관들이 단정적인 추측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인사권을 임의로 배제한 것은 퇴임을 목전에 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마지막 실력 행사로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식 줄탄핵이라는 헌정위기가 현존하는 가운데 헌재가 신속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9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대체 뭐가 잘못됐나"라며 "헌재가 정치적 이익만 고려하면서 스스로 정치의 장으로 들어섰다는 국민적 우려를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거짓말"이라며 "이 전 대표는 인생 자체가 보복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이재명의 세계관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검찰 조직을 공소청과 수사청 등으로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대폭 강화하겠다는 등의 검찰개혁안을 밝힌 데 있어 "(대선) 공약 자체가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둘로 찢어버리겠다는 보복 예고"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 강화와 관련 "지난 대통령 수사에서 보았듯이 공수처는 권한과 실력도 없이 민주당의 사법흥신소 노릇을 했다"며 "이런 공수처를 강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대규모 정치 보복을 위한 빌드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인간 이재명의 삶 자체가 보복인데도 보복이 없었다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보복과 거짓말의 돌려막기, 이것이 바로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진실과 통합의 정치로 이재명 세력의 거짓과 보복에 맞서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