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세월호 11주기를 맞이해 추모 메시지를 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 보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물었고 지금도 묻고 있다.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며 "국가가 당연히 국민을 지켜주리라 믿었지만 신뢰가 산산조각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참사의 아픔을 통해 달라졌어야 했지만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제주항공 참사 등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참사로 희생된 국민의 아까운 목숨이 헛되지 않고, 더는 유가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 안전 국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대통령실을 국가안전 재난·안전 관리 컨트롤타워로 복원하고, 국가의 안전 책무를 법률에 명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재해·재난 예방과 대응도 더 촘촘히 하겠다"며 "산불, 수해, 땅 꺼짐(싱크홀), 항공사고 등 자연·사회재난 전반에 대한 통합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하수관 정비 등 도시형 물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대규모 행사와 교통사고 예방도 사전에 체계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피해복구와 보상을 강화하겠다"며 "유가족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중대 피해에 대한 재난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끝으로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도 상실의 슬픔에 마음을 다 여미지 못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오전에도 SNS를 통해 세월호 11주기와 관련 "모두에게 두터운 국가의 보호막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때야 비로소 죄스럽지 않은 봄을 맞을 수 있다"며 "어떤 비용과 이익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거꾸로 더 퇴행했다"며 "다시 도래한 각자도생 사회는 연이은 참사 앞에 속수무책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열한 번째 봄. 이제는 정말 국가가 그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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