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이탈에 국힘 경선 '출렁'…'빅4' 구도 재편된다

'중도 경쟁력' 한동훈·유승민·안철수 반사이익 가능성
吳 지지층 '이재명 대항마' 쏠릴수도…여론 흐름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유력한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경선이 출렁이고 있다. 온건 보수와 중도층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 오 시장이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주자간 셈법이 엇갈린다.

강성 보수 이미지가 센 후보 보다는 중도층 소구력이 높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항마로 낙점되는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전날 마음을 바꿔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비전과 함께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전격 불출마 선언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 구도도 급변이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빅4'에 들며 주요 주자로 자리매김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오 시장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오 시장과 함께 중도 확장성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의 불출마는 당면한 1차 경선부터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4인의 후보를 선정한다. 모든 경선 과정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이 조항은 여론조사를 할 때 지지정당을 물어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게 응답 기회를 주고 민주당 등 다른 당 지지자는 배제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으로 인해 국민 전체 대상 조사에서 강점을 보여온 잠룡들은 불만을 표해왔다. 특히 '빅4' 합류 여부가 갈리 수 있는 기로에 선 유 전 의원의 반발이 높았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유승민·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 '톱 4'를 형성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경우 김문수·홍준표·오세훈·한동훈이 '톱 4'를 구성하는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6%)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15%)은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p)에 불과해 2강 구도를 형성했다. 뒤이어 △한동훈(11%) △홍준표(11%) △오세훈(8%) △안철수(7%)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합산(493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 장관이 24%를 차지해 선두를 점했다. 이어 홍 시장과 오 시장이 각 14%, 한 전 대표가 13%, 안 의원이 5%였고 유 전 의원은 4%로 최하위였다.

결국 오 시장이 빠지면서 오 시장과 지지층이 겹치는 한 전 대표·유 전 의원·안 의원이 흡수해 1차 경선 결과가 요동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다만 오 시장의 지지율이 중도층에 강점을 보이는 후보들에게 분산될 경우 현 구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명 전 대표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이 '대항마' 전략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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