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을 강화하자 "(탄핵심판이) 기각이나 각하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24일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천막당사를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며 "입법부가 헌재를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막당사 설치는 헌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우리는 특별히 (천막당사에) 대응해서 장외로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심판을 앞두고 민주당이 집단광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민의 광화(光化)문을, 정치적 광화(狂禍)문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과 26일 이 대표 공직선거법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내일 한 총리가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의 유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에 앞서 광기(狂氣)로 가득한 탄핵안을 제출하여 언론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며 "민주당은 '집단광기로 당 대표 죄악을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전형적인 광인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헌재를 재촉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부터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며 "사법부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에 결과를 승복하겠다는 약속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 탄핵심판은 90분 만에 한 차례로 변론이 끝났다는 건 쟁점 사항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각·각하될 확률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절대로 벌금 100만원 이하로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기각·각하를 거듭 촉구하며 헌재의 신속한 결론을 요구했다.
최보윤 비상대책위원·강명구·박성훈·박준태·조지연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동시 직무정지라는 국정 리더십 공백 상태를 60일 넘게 연장시키는 대통령 탄핵 인용은 국가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각하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마냥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며 "선고가 3월 말·4월 초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어차피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 각하 사유가 상당하기 때문에 인용으로 결론 나기는 힘들다. 빨리 결론을 내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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