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산불특위 가동…"정쟁 멈추자" 헌재앞 릴레이 회견 중단(종합)

특위 위원장에 3선 이만희…권성동 "초당적 협력 호소"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매전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매전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평택=뉴스1) 서미선 정지형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경북 지역 중심으로 산불이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재난대응특별위원회를 가동한다. 특위 위원장은 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인 3선 이만희 의원이 맡는다.

당 지도부는 국가적 재난 극복에 힘을 모으기 위해 정쟁을 멈추자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례 없는 국가비상사태로 국민의힘은 즉시 산불 대응 비상 체제에 돌입하겠다"며 산불재난대응특위 구성 방침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당내 산불 발생 지역 국회의원에게 "산불 예방과 주민 안전 확보, 이재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복구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고 피해를 신속 복구해 국민이 하루빨리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는 기간은 최소한 정쟁을 멈추고 국민 앞에 하나 된 모습으로 재난 극복에 힘을 모으자. 정치권이 오늘부로 정쟁을 당분간이라도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산불재난특위를 조속히 구성해 산불 확산을 막고 피해 복구를 하고 일상으로 피해자들이 돌아갈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서 산불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논의해 빠르게 지원과 대책이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산불 피해에 신속 대응하고 피해 복구와 예방 대책을 총괄하는 범여권 차원 비상 기구로 산불재난특위 구성을 완료했다.

이 의원을 위원장, 서천호 의원을 간사로 하고 위원엔 박성민·김선교·조은희·정희용·이성권·서명옥·최은석·이달희 의원이 인선됐다.

특위는 피해지역 긴급지원과 소방·구조 당국 활동 지원,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 점검, 산불 예방과 대응 관련 입법 및 제도 개선 대책 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당이 비상 체제로 전환되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위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해왔던 것을 이날 중단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국민 우려가 커지고 매우 심각한 단계"라며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오던 1일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한다. 민생을 우선하는 정당으로 소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닷새간 이어지고 있는 산불은 인근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총 18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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