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하고 돌아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일부 북한 병사가 부모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러시아 병사의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동료들이 죽거나 다치는 걸 본 북한 병사들이 죽기 전에 부모님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런 시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11(폭풍)군단과 정찰총국 소속의 정예부대"라며 "체력 훈련 외에도 '포로로 잡히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반'이라는 세뇌교육을 강하게 받은 상태"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된 백모씨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백씨는 "누가 (자폭을) 지시한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다. 나도 수류탄이 있었는데 부상을 입어서 자폭을 못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백씨의 육성 녹음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백씨는 "(동료의 죽음) 슬프고 그렇지만 기분이 전락(나쁜 상태로 빠지는 것)되면 앞으로 전투를 못하니까 의식적으로 낙천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두려운 마음보다 복수심이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전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와의 첫 대면 당시 담배, 라면 그리고 컵라면을 구비해갔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북 병사가) 대답을 안 한 경우도 있었고 제 명함을 이렇게 앞뒤로 몇 번 훑어봤다. 속마음을 털어놔도 될지 안 될지 나름 판단하는 것 같았다"라며 "함께 간 보좌관이 담배를 권하자 조금씩 가슴에 있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포로 중 리모씨는 이미 "한국에 가고 싶다"고 증언한 만큼 이들의 국내 송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
유 의원은 "트럼프와 푸틴이 밀착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이 중요한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포로 송환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여러 당국자들이 밝힌 적이 있다"라며 포로 송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희망적인 부분 요소 중 하나는 북한이나 러시아나 파병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북한군 포로를 돌려달라' 얘기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과의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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