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정지형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나눈 대화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자신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 육성 파일이 추가 공개된 것에 26일 "'김 전 의원 공천 줘라' 이런 얘기 들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에 대해선 어제도 오늘도 계속 지금까지 수십 차례 얘기했다. 저는 대통령하고 통화는 할 수 있다. 그게 한 3년 전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양측 모두 보궐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해 왔지만, 녹취록 속엔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 의원이 직접 거명된 바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라며 "내가 말은 좀 세게 했는데 이제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여튼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 해줘라' 이랬다"고 하자, 명 씨는 "김영선 (대선 때)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1만 명을 (모았다)"고 김 전 의원 공천을 요청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아니, 내가 저기다가 얘기했잖아. 상현이, 윤상현이한테도 하고"라고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 의원에게 김 전 의원 공천 의사를 전달했음을 밝혔다.
명 씨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 설득도 부탁하자 윤 대통령은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고 얘기는 안 하고, 윤한홍이도 특별히 나한테 뭐라 안 하던데"라며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다시 한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명 씨는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그래, 그래"라고 화답했다.
이 녹취는 지난해 10월 31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녹취의 보완본으로 당시엔 윤 대통령이 윤상현 의원을 거론하는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지난해 녹취 공개 당시 윤 대통령과 공천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며 공천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이날도 "'김 전 의원 공천 줘라' 이런 얘기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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