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기자 =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여야 대표가 6일 재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여야 정치 원로들은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이 대표를 향해 개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헌정회와 민주화추진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대철 헌정회장과 정균환 민주화추진협회장을 비롯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 정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8분의 대통령이 개헌을 공약하거나 약속했지만 모두 안 했다"며 "반드시 선 개헌을 해놓고 정치 일정을 하는 것이 바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노갑 이사장은 "민주당이 이런 일에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원로로서 너무 안타깝고 분하다"며 "민주당이 솔선해서 (개헌 논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우동영 좌형우'로 YS(김영삼) 상도동계 핵심으로 꼽혔던 김동영 전 의원도 "여야 할 것 없이 대선후보 대부분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아직 명확히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를 1년 단축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정치 원로들은 이날 구체적인 개헌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내각제를 제안했다. 이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내각제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양원제부터 도입하자고 말했다.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양원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이날 현장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여당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대표를 향해 압박했다.
앞서 여야 정치 원로들은 지난 4일에도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국가원로들, 개헌을 말하다' 대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세균·박병석·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정운찬·김황식·이낙연 전 총리, 정대철 헌정회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뒤이어 헌정회는 전날(5일) 서울역 광장에서 헌법개정 범국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개헌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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