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K-엔비디아' 발언을 두고 "제1야당 대표가 얼치기 인공지능 대박론에 심취해 첨단산업의 국유화를 꿈꾸고 있다"고 4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도면 괴상한 경제관이 아니라 위험한 경제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산하 민주연구원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있다는 것을 가정한 뒤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연금조차도 연기금을 운용하며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지분율 10% 이상을 갖는 것에 극도로 신중한데, 국가가 기업 지분 30%를 가져가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국민과 나눠 갖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라며 "이 대표가 예시로 든 엔비디아의 연간 배당률은 고작 0.033%이다. 배당 친화적인 기업도 아닌, 성장 중심 기업을 국세를 대체할 재원으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K-엔비디아론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는 이유는 이 대표가 (해당 내용을) 본인의 무상시리즈 재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거나 세금이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국가시스템을 흔드는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식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우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정부 지분을 높여서 광구 탐사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다른 게 뭔가"라며 "이 대표의 빅테크 지분 30% 확보는 도대체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게시물을 4개 올리며 K-엔비디아론의 비판을 적극 반박한 것을 두고는 "누가 칼 들고 협박했나. 이 대표에게 이런 공약을 만들라고"라며 "(이 대표는) 원색적으로 '문맹'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매도한다. 민주당처럼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가 깃든 정당에서는 혐오적, 비하적이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사전투표 폐지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에게 표를 받아서 유리할 게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단일 명부제인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 3일은 휴일이 늘어나는 효과라 오히려 투표율이 저하된다. 자꾸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굉장히 분노하고 그런 말이 안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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