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론 부인, 발걸음은 조기 대선…여권 잠룡들의 셈법

조기 대선 가시화에 차기 주자들 물밑 경쟁 치열
계엄 입장 정리·강성 지지층·이준석 등 변수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6기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활동하는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125명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현장에서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2025.2.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6기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활동하는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125명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현장에서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2025.2.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탄핵 정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여권의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주요 인사들은 이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탄핵 인용 가능성을 고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물밑에서는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며, 야당을 꺾을 카드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등이다. 아직 탄핵심판 결론이 나오지도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각축전이 시작된 양상이다.

오세훈, 개헌론 띄우며 외연 확장…여권 1위 김문수, 강성 보수 결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물은 오 시장이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대통령에게는 외교·안보·국방에 관한 권한만 남기고 내치에 관한 모든 권한은 광역화된 지방자치단체에 과감하게 이양하자"며 개헌론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50여명이 참석해, 사실상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 시장은 중도 확장성이 뛰어나고, 서울시장으로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여권 내 유력한 대선 주자로 평가받는다.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 장관은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계엄은 내란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지칭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층 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읽히지만, 강성 이미지로 인해 본선 경쟁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본문 이미지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다른 여권 주자들도 조기 대선을 대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물밑 행보를 이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설 연휴 기간 중 보수 원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원 전 장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헌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15일에는 헌재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강성 보수층와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집회에서 "우리 5000만 국민이 일어나서 흔들리는 헌재, 흠결투성이 헌재를 같이 바로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도 개헌론을 띄우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4년 중임 대통령제 △감사원의 독립 헌법기관화 △국회발 탄핵 사전 심사제 도입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구상 중이다.

한동훈, 몸 낮추며 조직 다지기… ‘언더73’ 중심 세력화 모색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한(親한동훈)계를 중심으로 2월 말 3월 초 등판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탄핵 찬성 논란을 의식해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도, 내부 조직 정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1973년생 이하 인사들로 구성된 친한계 모임 '언더73'을 통해 조직화·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내부 경선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해야 하지만, 계엄을 명확히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이력이 본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다음 달 중순에 탄핵심판 결론이 나오고, 5월 조기 대선이 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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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인용될 경우, 각 주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얼마나 거리를 둘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여권 대선 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재결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그는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해 '세대교체'를 기치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외연 확장이 필수적인 만큼, 이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본문 이미지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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