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델'을 생각하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하면 대통령에서 안 내려온다. 젤렌스키도 임기가 끝났는데 계속 대통령을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유에 관한 주장에 있어선 "법률가이기 때문에 형식을 갖추려고 할거다. 소요, 즉 사변, 전시에 준하는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사변은 국민 수준이 높아서 어렵다"면서 "북한을 자극해서 국지전, 그것이 내가 (비상계엄을 한다면 내세울 이유로) 생각한 것과 다 맞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종 결론은 모든 게 북한을 자극해서, 국지전을 유발해, 그것을 통해 비상계엄을 하고 군정하는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얘기도 미리 하고 경고해놔야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비상계엄을 예견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경고를 준 것"이라며 "우리 당은 가상 훈련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과반 의결로 해제될 수 있다는 것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해서 의원들이 '계엄하면 빨리 모여서 해제하면 되는구나' 한 것이다.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계엄 당일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회에 숲이 있다. 밤에 잘 안 보이지 않나. 밖에 (숨어)있다가 계속 (상황을) 체크했다"며 "비상체계를 준비해야 하니, 내가 잡힐 경우 다음 민주당 지휘자가 누구냐, 이 순서를 다 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련의 설명 중 "북한이 혹시 우리한테 넘어오는 것 아니야, 해서 다리 끊고 장벽 쌓고 그러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이에 '윤석열의 의도를 북한이 파악했다'고 하자 "그랬을 것 같다"며 "(북한이) 남침이 아니라 북침을 막기 위해 장벽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북한은 휴전선을 따라 장벽을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되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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