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조현기 기자 =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은 선거 결과가 부족했다는 자평과 함께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기록을 통해 당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천 관련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선백서특위를 비롯해 22대 총선 공관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영환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게 돼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어 "선거 후 생각해 보니 국민의힘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인해 겸손한 마음으로 이번 선거에 임했는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고백한다"고도 했다.
총선 백서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국민의 행복과 삶의 개선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을 지낸 이철규 의원은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지 못하고 낙선의 아픔을 겪게 돼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 득이 되고 해가 되는 평가가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있던 일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부족함이 많았고 저 역시 많이 부족했으며 제가 역할을 다하고 책임을 완수했는지 자책도 있다"며 "다소 불편하고 아프겠지만 기록을 (남기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공관위원이었던 이종성 의원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지도부와 모든 후보가 한마음으로 뛰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많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 의원은 "왜 국민의 선택을 못 받았는지 복기하는 것은 뼈아프다"면서 "백서가 패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서가 누구의 책임을 논하는 것을 넘어, 당이 지향하고 국민에게 다가갈 비전을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가 가진 자질의 우열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질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달려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며 "백서의 승패도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질을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변화란 정말 어렵고 늘 저항이 마주할 수밖에 없지만 변화와 저항의 두 개의 힘이 하나로 일치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이기는 정당, 더 강한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고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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