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윤왕근 신관호 이종재 한귀섭 기자 =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 보름달이 차오르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맞아 12일 강원 곳곳에서 달맞이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강릉에서는 강릉시가 주최하고 임영민속연구회가 주관하는 2025 강릉 망월제(望月祭)'가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앞 남대천 둔치에서 개최된다.
이날 강릉망월제에선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대보름 먹거리, 소원 글쓰기, 윷점 치기 등 대보름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턴 대보름 달을 보며 소망을 기원하는 '망월제례'가 진행되고 어부식, 달집태우기, 소지올리기 등도 펼쳐진다.
강릉망월제 현장에선 감나무가 많은 강릉의 특산품인 곶감을 이용해 만든 ‘강릉곶감약밥’을 맛볼 수 있다. 강릉곶감약밥은 한 해의 액운을 막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웃들과 나눠 먹던 대표적 정월대보름 절식의 하나다.
'국토 정중앙' 양구 국민체육센터 일대에선 제23회 '국토정중앙 달맞이축제'가 열린다. 행사에선 을사년 새해 소망을 담은 새해 소지 쓰기, LED를 이용한 쥐불놀이 깡통 만들기 체험과 쥐불놀이 시연 등이 진행된다. 오후 7시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춘천에서도 이날 오후 3시부터 공지천 다목적 광장에서 달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춘천문화원이 주관하는 축제에선 마을농악 다리굿 연합공연, 강강술래 등 전통이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진다.
원주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에서도 매지농악보존회가 함께하는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 화진포에선 오전 전통 민속 재현과 민속놀이 경연을 즐길 수 있고, 오후에는 고성군청과 간성읍 일대에서 길놀이가 펼쳐진다.

속초 청호동과 속초시장 일원에서는 '속초사자놀이'와 지신밟기 대회가 열리고, 오후에는 속초해수욕장에선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가 개최된다.
횡성과 정선에선 지난 11일 이미 정월대보름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행사에서도 투호, 한궁 등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가 마련돼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정월대보름 행사의 백미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인 만큼 강원소방본부는 오는 13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통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도내 18개 소방서와 2개 대응단 등 전 소방기관을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하고,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배치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차량과 인력은 소방차량 803대 및 4300여 명이다. 달집태우기 행사장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한다.
한편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에서 정월대보름 기간 중 총 7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8명의 인명 피해와 약 13억 5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승룡 소방본부장은 “정월대보름은 불을 이용한 전통 행사가 많은 만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라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화기 사용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작은 불씨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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