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뉴스1) 장수인 기자 = "청·장년층 다 떠나간 전북에 자연경관까지 빼앗는 거 아닌가요? 주민들이 한 달에 겨우 1만원 받는데 지역 상생형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북자치도 진안군 용담댐에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오후 2시께 진안군 진안읍에 위치한 문화의집에서 '용담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용담댐 수상 태양광 사업은 총사업비 421억원을 투입해 진안군 정천면에 위치한 용담댐 상류에 축구장 39개 규모인 20㎽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안전한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며 "한국산업표준 규격품을 사용하는 둥 환경적으로도 굉장히 안전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법인 사무소 개설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전북개발공사 등 지역 공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 참여형 모델로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뒤늦게 진안군민들 의견을 수렴한다며 날을 세웠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을 위한 자리에 사업을 설명하는 책자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안군 시민연대 사무국장 김현도 씨는 "금융권이 대부분의 수익 구조를 가져가는 이 구조가 어떻게 주민 상생형이라고 할 수 있냐"면서 "전북의 많은 청장년층이 먹고 살기 위해 서울, 수도권으로 다 떠나갔고, 진안군에서는 용담댐에 인구가 수몰돼 이제 남은 건 자연경관뿐인데, 이것마저도 훼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이 지역 상생형이라면 진안군민 2만5000여명이 같이 펀딩하는 방식으로 간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지역 상생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진안읍 물곡리 주민 김태현 씨는 "앞으로 살아봤자 20~30년인데,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자연을 물려주는 것이 진안군민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꼭 해야겠다면 환경단체뿐 아니라 용담댐 물을 마시는 전주, 익산 시민 대표 한자리에 모여 공청회 자리를 마련한 다음, 주민 투표를 통해 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용담댐이 누구 거냐. 진안군민의 것인데 오늘 설명회는 수자원공사와 금융기관의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주민 상생형이라는 말로 군민들 팔아먹지 말고, 우리 군민들이 이 사업의 주체로 협의하고 싶다. 그게 아니면 하지 말라. 우리는 반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주민들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자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지역 주민이 반대하고 지역에서 수용성이 없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저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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