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티켓은 어디에"…몰려나온 반려동물들, 공공예절은 '실종'

산책 반려인 증가…배설물 미처리·목줄 미착용에 '눈살'
전주시 "단속 인원 4명 불과, 실질적인 단속 어려워"

본문 이미지 -  11일 오후 3시께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문학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2025.4.14/뉴스1 신준수 기자
11일 오후 3시께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문학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2025.4.14/뉴스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강아지 대변 때문에 더러워서 못 살겠어요. 본인 반려견 배설물 처리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주민 정 모 씨(50대)가 한 말이다. 정 씨는 최근 거리 청결을 해치고, 심각한 악취를 내뿜는 반려견의 배설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봄철 따뜻한 날씨에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일부 견주들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등 반려동물 공공예절 '펫티켓'을 지키지 않으면서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문학대공원. 따뜻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서 공원은 산책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원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견들이 공원 곳곳에 남긴 배설물을 수거하는 견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려견들의 왕성한 배변활동에도 견주들은 지켜보기만 하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모른 체하기 일쑤였다.

일부 견주는 초등학생 몸집 크기의 반려견을 목줄 없이 풀어놓기도 했다.

문학대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김 모 씨(40대)는 "근처에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는 경우는 드물다"며 "기분 좋게 산책을 나와도 공원에 널린 배설물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본문 이미지 -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 부착된 반려인 준수사항 안내문. 2025.4.14/뉴스1 신준수 기자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 부착된 반려인 준수사항 안내문. 2025.4.14/뉴스1 신준수 기자

인근 주택가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인도 곳곳에 '반려견 배설금지', '반려인 준수사항 상시 단속' 등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이를 우습게 여기듯 곳곳에 방치된 배설물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인근 주민 장 모 씨(40대)는 "거리에 과태료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자기 반려견 배설물은 당연히 자기가 치워야 한다. 조금 귀찮다고 남에게 불쾌함을 주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황 모 씨(20대)는 "원래도 반려견의 배설물이 자주 보이는 거리였지만, 요즘 부쩍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건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전주시는 반려견 배설물 미처리 적발 시 1차 5만 원, 2차 7만 원, 3차 이상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목줄 미착용도 1차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 이상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적발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단속반이 현장에 가보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을 때가 많다"며 "단속반 인력 역시 4명에 불과해 과태료 부과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반려견 관련 민원이 많아지다 보니 단속도 늘리고, 관련 현수막·안내문 부착도 병행하고 있다"며 "견주들께서는 반려견을 아끼는 만큼 이웃에 대한 배려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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