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매년 제주에서 폭력, 절도 등으로 외국인 수백명이 검거되고 있다. 이에 '제주 관광객 1300만 명'에 맞는 경찰관 증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국인에 의한 절도, 살인 등은 범죄율이 크게 줄었으나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강력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해 외국인 기초질서 위반 및 강력범죄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했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죄송하다"며 "특히 외국인 범죄 70%가량은 중국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6년간(2019~2024년) 제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는 총 3525명(잠정 통계)으로, 연간 600명 가까이 체포되고 있다. 이 중 2353명(66.75%)은 중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이어 베트남 293명, 미국 118명, 인도네시아 76명 순이다.
범죄 유형별(잠정 통계)로 보면 △교통 783명 △폭력 744명 △지능범 481명 △절도 378명 △성범죄 73명 △강도 24명 △마약류 20명 △살인 10명 △기타 1012명 등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제주시내 호텔에서 암호화폐 환전과 관련, 중국인들의 특수강도 및 살인사건도 연이어 발생해 범죄사각 지대가 생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사증 제도를 악용, 제주에 무비자로 들어온 후 범행 및 도주 등이 상대적으로 손쉬울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범죄 발생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관광도시 특성에 맞는 경찰관 증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제주 경찰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324명(2023년 기준)이지만, 연간 1300만여 명씩 들어오는 관광객을 고려하면 경찰 수요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경찰이 호텔이나 카지노 등에서 상시 순찰할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라며 "외국인 범죄 예상 지역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하겠지만 외국인 자경단 운영 등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에 연간 관광객 1300만명씩 입도하고 있고, 외국인들은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있다. 특히 중국인 입도객이 많기 때문에 관련 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맞춰 제주지역 국가경찰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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