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유엔군 기리려던 글, 북침으로 왜곡돼…최소한 경청 있어야"

"경청 없는 사회서 진짜 소통이 불가능"
17일 인하대서 특강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7일 인하대학교 특강에서 과거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경청 없는 사회에서는 진짜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소회를 전했다.

문 권한대행은 이날 강연에서 유엔 참전군과 고아원 봉사활동의 의미를 함께 묶어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던 자신의 SNS 글이 오해를 샀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UN군이 우리를 도와줬고, 고아원 봉사자도 그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였지만, 어느 국회의원은 '북침'이라고 왜곡하며 재판관 사퇴를 요구했다"며 "글을 잘못 쓴 제 책임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경청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통은 두 가지다. 남의 말을 들어야 하고, 내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는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뜻을 밝히는 표현력도 부족한 사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문 권한대행은 "내가 어떤 소스를 참고했는지, 무슨 맥락에서 썼는지 한 번만 들어보려 했다면 그런 식의 몰아붙이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책임을 묻기 전에는 경청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이후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를지라도, 저는 그때도 지금도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2010년 9월 11일 개인 블로그에 '유엔묘지에서 이삭의 집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부산 법원봉사단체와 함께 유엔기념공원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을 방문한 뒤 쓴 글이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 글이 유엔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북침론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행은 "해당 글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전쟁을 통한 통일을 시도한 북한의 침략을 규탄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또 "유엔군과 복지시설 원장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느껴, 그 생각을 글에 담았다"며 "당시에도, 이후에도 유엔묘지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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