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박대준 기자 = 부모와 처자식 등 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내주 초 검찰에 넘겨질 전망이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딸 2명 등 5명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잠들게 한 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오전 1시께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 동구 소재 오피스텔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다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다"며 "이 때문에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사 사건과 비교해 볼 때 A 씨 범행이 지나치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사업 실패'가 유일한 범행 동기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경찰은 A 씨의 심리 상태와 경향 등을 분석하기 위해 18일 프로파일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 씨 신상 공개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족 간 범죄'인 만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해자 유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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