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가 국토교통부의 공항 실태 조사에서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여수공항에 대한 안전성 강화에 나선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토부가 전국 공항에 대한 방위각시설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수공항은 짧은 활주로 등 항행안전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기 참사의 피해를 키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둔덕의 높이가 4.0m로 전국 15개 공항 중 가장 높았다.
활주로는 2100m로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2번째로 짧은 상태였다. 종단안전구역도 한쪽은 정상이었지만 반대쪽은 208m로 권고 수준인 240m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여수공항이 연간 5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동부권의 관문 공항인 데다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안전시설 조기 확충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정부에 둔덕 제거, 종단안전구역 확대 등 시설 개선을 건의했다.
현재 국토부 개선안에는 여수공항에 기존 방위각시설 둔덕을 제거한 후 부러지기 쉬운 구조인 경량철골 구조물로 재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설계 발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충돌 예방활동에 대한 개선안도 추진된다. 전담인력을 충원해 상시 2인 이상 근무체계를 확립한다.
또 모든 공항에 열화상 카메라 최소 1대를 설치하고, 연내에 단계적으로 차량형 음파발생기와 도입할 방침이다. 조류탐지 레이더도 설치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조류탐지 레이더 설치 시범사업을 4월 중에 선정할 예정인 만큼 여수공항이 시범사업지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또 짧은 활주로를 중형급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확장해달라고 건의하는 한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인기 도 건설교통국장은 "여수공항에 대한 안전시설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고, 둔덕 제거 등 일부 시설 개선이 이뤄지게 됐다"며 "짧은 활주로를 확대하는 등으로 여수공항의 안전성을 개선, 이용객의 불안 해소와 안전한 운항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