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가 탄핵이 아닐 수가 있나요.”
3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김서영(35·중구) 씨는 “파면을 100% 확신한다”면서 “야당의 폭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면 국민의 자유도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반민주적이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 대전 도심에서는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오후 7시 30분 기준 주최 측인 윤석열정권운동본부 추산 800여명, 경찰 추산 300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파면'이라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은 “국민이 승리했다”“주권자의 명령이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탄핵 심판 선고를 목전에 둔 시민들은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팔에 깁스를 한 채 집회에 참석한 조기순 씨(71·서구)는 “내일 있을 선고가 중요하지 내 몸 회복이 중요하겠나”라며 “혹시나 탄핵이 기각될까 마음이 불안해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규현 대전제자들교회 목사(73)는 “최근 기독교 우파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 했지만 한국 역사에서 초기 기독교는 3·1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왔다”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 시민의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격해지는 찬반 집회 양상에 폭력 사태가 일어날까 두려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최보람 씨(25·서구)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지 않았나”라며 “한국이 지금 똑같은 상황이다. 파면돼도 혹시나 폭력 사태 더 나아가 내전까지 일어날까 무섭다”고 불안해했다.
이날 집회에서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에 동조한 내란공범들은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방죽네거리, 큰마을네거리를 거쳐 다시 은하수네거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