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경북 의성 등 대형산불 진화에 건조, 강풍, 지형 외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 바로 진화헬기를 꼼짝 못하게 하는 연무다.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까지 번지면서 24일 오후 8시 현재 산불피해 면적이 1만2565㏊를 기록했다. 축구장 1만76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산불 피해 규모로는 역대 3번째다.
진화가 급박한 상황이지만 25일 오전 짙은 연무로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산림청 소속 초대형 헬기 12대와 소방청 10대, 포항시 등 지자체 22대, 국방부 18대 등 62대다. 헬기들은 연무가 걷히기 전까지 경북 의성군민종합운동장 등에서 출동 대기해야 했다.
연무는 밤새 산불현장에서 발생한 연기가 공기 중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표면에 머물러 있어 시계 제로로 만드는 상태를 말한다. 연무는 대개 온도가 오르는 낮 시간대에 올라가면서 시야가 확보되는 성향을 띤다.
연무는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나 먼지와 같은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안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떠 있는 보이는 현상으로 연무와는 엄연히 다르다.
진화 작업에 나섰던 진화 헬기 조종사들은 "현재 의성지역의 시계가 몹시 나쁜 상태로, 육지에서 발생한 아주 심한 안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종사들은 "짙은 연무 속에서 진화 작업을 할 경우 갑자기 나타나는 송전탑 등 장애물로 위험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진화 작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를 위해 이륙한 헬기들이 안전상 이유로 안동종합운동장과 예천공군비행장, 의성군민종합운동장에 착륙한 상태"라며 "연무가 어느 정도 사라지면 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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