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테러를 일삼다 사라진 日 극좌 무장단체 [역사&오늘]

4월 14일, 일본 적군파 공식 해산

본문 이미지 - 일본 적군파의 수장 시게노부 후사코. (Kakaoqoqpqpqoq, CC BY 4.0 , via Wikimedia Commons)
일본 적군파의 수장 시게노부 후사코. (Kakaoqoqpqpqoq, CC BY 4.0 ,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01년 4월 14일, 한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의 극좌 무장단체 '일본 적군파'가 공식적인 해산을 선언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70년대 국제적인 테러 활동으로 악명을 떨쳤던 이 단체의 해산은 일본 사회는 물론 국제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적군파는 1969년 '적군'과 '일본 공산주의자동자파'의 통합으로 결성된 급진적인 학생 운동 단체였다. 이들은 반제국주의와 국제 혁명을 목표로 내세우며, 1970년 요도호 항공기 납치 사건을 시작으로, 텔아비브 공항 총격 사건, 쿠알라룸푸르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등 굵직한 국제 테러 사건들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 냉전 구도의 붕괴와 함께 내부 분열, 주요 간부들의 체포 등으로 조직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00년에는 최고 간부였던 시게노부 후사코가 일본에서 체포되면서 조직 와해는 더욱 가속화됐다.

결국 시게노부 후사코는 수감 중 서면을 통해 일본 적군파의 해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해산 성명에서 "21세기를 맞이하여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무장 투쟁 노선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적군파의 해산은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하는 사건이다. 1970년대 젊은 세대의 급진적인 이상과 좌절을 상징했던 이들의 몰락은, 무장 투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결국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해산 이후, 과거 적군파 조직원들은 사회로 복귀하여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과거에 저지른 테러 행위의 상처는 여전히 피해자들과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일본 적군파의 해산 선언은 폭력적인 방법으로는 어떠한 이상도 실현할 수 없다는 교훈을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다.

acenes@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