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름다운 나무껍질 마을의 숲속, 대대로 이어져 온 여우 아르시발드의 특별한 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독자들을 찾아온다.
이 책은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소시에르상'과 '바벨리오상' 청소년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숲속 서점 주인인 여우 아르시발드와 기억을 잃어가는 늙은 두더지 페르디낭의 특별한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단골손님인 두더지 페르디낭이 서점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소중한 기억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모드'가 어디로, 왜 떠났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오래전 서점에 맡겼던 자신의 회고록 '저 너머의 기억' 속에 그 해답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페르디낭의 회고록은 이미 정체불명의 손님에게 팔려나간 후다. 페르디낭은 촬영 날짜와 장소가 적혀 있는 빛바랜 사진 몇 장을 꺼내 든다. 이제 페르디낭과 아르시발드는 잃어버린 기억의 발자취를 따라 사진 속 장소들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한다.
작가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페르디낭의 증상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망각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말 못 할 감정과 아픔을 은유적인 언어로 표현하여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 숲의 기억 첫 번째 이야기 : 두더지 페르디낭의 기억/ 미카엘 브룅 아르노 글/ 사노에 그림/ 이정주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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