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엘라벨·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동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와 관련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개별 기업이 힘을 보태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HMGMA 준공식을 연 후 한국 언론과 만나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을 개별기업으로도 해 나가고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협상을 해 나가기 때문에 (상호관세 등을 발표하는)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 한 기업이 관세에 어떤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조금이라도 관세에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투자 발표를 백악관에서 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었다"면서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트럼프가) 듣고 '그러면 백악관으로 와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그래서 저희가 가서 (발표를) 하게 됐다"면서 "그만큼 저희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고, 그쪽(루이지애나)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들도 같이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도 큰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HMGMA는 이틀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밝힌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핵심 거점이다. 정 회장은 당시 백악관 발표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신설도 함께 발표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개할 만한 일화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에피소드는 없었고, 관세에 대비해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미국에서 앞으로 생산할 차량이 그린(친환경) 스틸(철강)로 제조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저희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시작됐다는 점에 대해 (트럼프가 )이해를 잘 해주셨다"면서 "그래서 발표를 백악관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정 회장은 "부품과 강판, 로보틱스, AI(인공지능)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기자들과 만나 "메타플랜트라는 이름 자체가 기존의 플랜트를 뛰어넘는다는 뜻"이라며 "데이터를 전체 공정에서 생성해 일괄 관리해서 예방 보존까지 품질뿐 아니라 전부 다 지금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봤을 때 미래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미국 현지화 생산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세나 지역주의 등으로 결국 현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화 역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70만 대를 미국에서 판매했고 여기(메타플랜트)서 만드는 비율을 (미국 생산량의) 44%까지 올린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전환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장 자체가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체(OEM)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라인 개조가 저희는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 저희는 한 달 안에 (가능하고) 타사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유연성 확보 특히 불확실성이 많을 때는 (라인 전환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타플랜트 준공 어려움에 대해 "짧은 시간에 (준공)해야 하는 부분, 코로나 기간이라 사람 구하는 게 쉽지 않았고 자재비도 많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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