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에 210조 달러(약 31조 원) 투자를 약속하며 급등했던 현대차(005380)가 이틀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가 하락을 이어가며 미국 투자 소식으로 인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현대차는 전일 대비 6500원(3.06%) 내린 20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20만 55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기아(000270) -2.50%, 현대모비스(012330) -2.86% 등도 하락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에 210억 달러(31조 원) 규모로 투자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급등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해 자동차를 만들 것이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5일 현대차 장 중 주가는 21일 종가(20만 5000원) 대비 11.70% 오른 22만 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주가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이날 장 중 20만 5500원까지 오르며 상승분을 대부분 뱉어냈다.
내달 2일부터 외국에서 만든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영구적(permanent)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5% 관세는 수입 승용차 (세단, SUV, 크로스 오버, 미니 밴, 화물 밴) 및 경량 트럭뿐만 아니라 주요 자동차 부품(엔진, 트랜스미션, 파워 트레인 부품 및 전기 구성 요소)에도 적용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발표처럼 한국산 자동차도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면 국내 자동차 수출과 생산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기준, 현대차 국내 수출(118만 대) 중 미국향은 64만 대(비중 54%)이며 기아 국내 수출 (101만 대) 중 미국향은 38만 대(비중 38%)인데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수록 국내 공장의 미국향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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