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삼성 반도체…HBM 개선 모델로 반등 나선다(종합2보)

전사 4분기 매출 75.8조, 영업익 6.5조…반도체 범용·HBM 부진
HBM 개선 제품, 엔비디아 공급 추진…레거시 비중 가파르게 축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밑돌았다. 레거시(범용) 메모리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적자 폭도 커지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제품 비중을 속도감 있게 축소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확대를 위한 선단공정 전환을 빠르게 진행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5세대 HBM(HBM3E) 개선 모델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 4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8%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조 7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2% 늘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00조8709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8.3% 증가한 32조 7260억 원이다.

DS 4Q 영업익 2.9조…범용 메모리 부진·HBM도 기대 밑돌아

삼성전자 DS부문은 4분기 매출 30조 1000억 원, 영업이익 2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4분기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됐다. HBM 및 서버용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판매 확대로 인한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로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HBM 매출도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2024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지정학적 이슈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HBM3E 개선 제품 계획이 맞물리면서 수요 일부가 변동했다"며 "당사 HBM 매출은 당초 전망을 소폭 하회한 전 분기 대비 1.9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상황에 따라 데이터센터 및 OEM 고객의 D램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HBM 수요 변동성은 예상외로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리는 가동률 하락과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서 디자인 키트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4나노 공정은 수율 안정화를 바탕으로 고성능컴퓨팅(HPC)용 제품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 또한 모바일 수요 약세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DS부문의 4분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 원에 그쳤다.

HBM3E 개선 제품으로 고객사 확보…반등 노린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HBM3E 개선 제품은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HBM3E 엔비디아 납품을 목표로 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제품의 설계 문제를 언급하는 등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 부사장은 "(HBM3E) 개선 제품의 가시적 공급 증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2분기 고객 수요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예상 대비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요에 맞춰 램프업해 올해 전체 비트공급량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HBM3E 16단 제품도 스택 검증 차원에서 샘플을 제작해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

가격 하락이 가파른 레거시 제품 비중은 많이 축소한다. 김 부사장은 레거시 제품인 DDR4와 LPDDR4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30% 초반에서 올해에는 한 자릿수 수준까지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AI 모델 '딥시크' 출시로 인한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시장 내 장기적 기회 요인과 단기적 위험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업계 동향을 주시하며 급변하는 AI 시장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최선단 2나노 1세대 공정은 올해 제품을 양산하고, 내년에는 성능을 개선한 2세대 공정 양산을 추진한다.

DX부문 4분기 영업익 2.3조…하만 분전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연간으로는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네트워크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시장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지만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생활가전(DA)은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의 매출은 3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이다. 하만은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000억 원, 9000억 원이다. 중소형 사업은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시설투자 17.8조…年 53.6조 '역대 최대'

4분기 시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5조4000억 원 증가한 17조8000억 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6조 원, 디스플레이 1조 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 6000억 원이다. DS 부문에 46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4조 8000억 원이 투자됐다.

메모리 사업부는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로 투자가 확대됐다. 반면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인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모리 투자를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63원, 우선주 1주당 364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7%, 우선주 0.8%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43억 원,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주총회 개최 후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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