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신 김진희 기자 = 미정산 논란에 휩싸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 계획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다음 주로 일정을 미루면서 입점 셀러(파트너사)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란은 당초 24일로 예정된 파트너사 정산금 지급일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가운데 파트너사별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28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기존 투자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의와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공식 입장을 통해 정산급 지급 일정이 지연되면서 판매자들은 사실상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것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산금을 받지 못한 일부 피해자들은 발란을 상대로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600여명이 참여 중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대응책을 논의 중인 가운데 판매자들은 "티메프 사태도 겪었는데 발란 사태까지 터졌다", "회생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까지 있어 물건값을 지급받지 못할까 봐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우리는 집에도 못 들어가는데 직원들은 재택시킨건가", "정산 계획안은 어디로 가고 사과만" 등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발란의 월평균 정산 금액은 300억 원으로,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최 대표는 "이 플랫폼이 무너지면 단지 발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 전체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면서 "현재 발란은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확보를 위해 재택근무 체제하에 정상 운영 중이며 해결 방안을 찾아 찾아뵙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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