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께서 권고해 주신 제안 사항과 더불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와 이사회 등의 논의를 거쳐지속해서 보완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6일 열린 이마트(139480)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 안건이 상정됐다.
상정 요건에 맞지 않았지만,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이마트의 의지에 따라 안건으로 다뤄진 것이다. 안건은 이마트가 지난달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벨류업) 계획을 보완해 재공시하고 기업가치 제고 이행 현황을 분기별로 공시하는 두 가지 내용을 담았다.
해당 안건을 제안한 한 주주는 발언권을 얻어 "회사가 밸류업 계획을 얼마나 충실히 준비하고 발표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최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 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고 벨류업 계획 보완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한 "회사의 기본 규모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지금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는 요인은 거버넌스"라 꼽으며 "등기 임원 문제나 임원의 보수, 이사회 구성 등에 관해 회사 차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주주 소통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 및 책임자의 구체적인 명시 △자사주 전부 소각 등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벨류업 프로그램의 준비 과정은 졸속이 아니었다"며 "종속회사가 60개에 달해 주요 연결 회사들에 대한 사업 전략, 전망 등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그걸 모으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개월이 걸렸다"며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해선 "향후 남은 주식에 대한 소각 부분은 공정 공시 문제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대표는 "벨류업 프로그램은 어려운 소비 환경 속에서도 유통 선도 기업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수립된 우리 회사의 중점 추진 목표"라며 "미래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실천 가능한 의지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벨류업 계획 이행 현황 분기별 공시에 대해선 "매 분기 연결과 별도 잠정 실적을, 반기 단위로 경영 전략을 병행해 공개하는 등 여타 기업과 견주어 선도적으로 실적과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주주제안 안건을 내부 검토와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보완하는 한편 주주와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채널, 담당자를 명확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벨류업 계획 공개 안건은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수 및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 수를 획득하지 못해 부결됐다.
한편 이날 한 주주는 이마트가 현재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관해 물었다.
한 대표는 "최근의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의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동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공식 석상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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