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김명신 기자 = 식품업계가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공급을 연달아 중단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금 지급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업체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급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는 제과·빙과 등 전 제품의 공급을,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등 음료 제품군의 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오뚜기도 현재 제품 납품을 중단한 상태로 추후 홈플러스 조치내용에 따라 재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양식품도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이후 물품 대금 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라면 제품 납품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까지 정상 납품을 이어오던 동서식품도 카누·맥심 등 커피믹스 제품의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진행에 따라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에버랜드 등 제휴사들도 정산금 지연 가능성을 이유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은 현재까지 제품 공급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004370)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며 오리온(271560)은 결품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물량만 납품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밖에 빙그레(005180)도 자금 지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납품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남양유업(003920)·매일유업(267980) 등 유업계도 현재 납품 여부를 검토하며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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