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벅 나간 자리에 올영 들어선다"…명동입구점 13년 만에 영업 종료

명동 대로변 핵심 상권인데…임대차 만료로 스타벅스 명동입구점 철수
임대차 계약 체결한 올리브영, 연내 매장 오픈…"K뷰티 성지 될까"

본문 이미지 -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2025.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2025.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불리는 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스타벅스 명동입구점이 임대차 계약 만료로 13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스타벅스가 철수한 자리는 국내 최대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이 들어설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명동입구점은 이날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2012년 5월 문을 연 이후 명동 상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약 1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만료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스타벅스 자리에는 CJ올리브영이 인테리어 공사 등을 거쳐 연내 새롭게 입점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 명동역점 인근의 명동입구점을 정리한 뒤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최근 명동 거리 초입 롯데 영프라자 맞은편 대로변의 핵심 입지로 재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물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명동 거리와 맞닿아 있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도 가까워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입지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한 만큼 단순 매장을 넘어 브랜드의 안테나숍(선도 매장)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평가된다.

올리브영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11월에는 해당 건물에 22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는 대규모 보증금에 대한 권리 보호와 함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통상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한때 스타벅스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상권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은 가치가 상승하고 건물주들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더라도 스타벅스를 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전국 매장이 급증하고 희소성이 약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올리브영·다이소 등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브랜드들이 새로운 상권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폐점 위험도 낮아 건물주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임차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가졌던 '랜드마크' 상징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상권의 무게 중심은 실속형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스타벅스의 경우 임대료에 매출 연동제를 적용한 매장이 많다 보니 고정 임대료를 지불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업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