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지난해 국내 신탁사의 수탁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증가하면서 1310조 원을 돌파했다. 신탁 보수 역시 2%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사 수탁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3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310조 7000억 원으로, 전년(1223조 9000억 원) 대비 86조 8000억 원(7.1%) 증가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겸영 신탁사의 수탁고가 908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조 7000억 원(9.2%) 늘었다. 은행과 보험은 퇴직연금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각각 90조 2000억 원, 4조 1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은 정기예금형 감소 등으로 수탁고가 17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전업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 차입형토지신탁 확대로 전년 말 대비 10조 1000억 원(2.6%)이 증가한 402조 1000억 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 부동산신탁회사는 안정적인 수탁고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증권은 2021년 말 최고점(310조 7000억 원)에 도달한 후 감소 추세다.
수탁고 점유율은 업권별로 은행 48.2%(3.9%p 상승), 부동산신탁사 30.7%(1.3%p 하락), 증권 19.3%(2.8%p 하락), 보험 1.8%(0.2%p 상승) 순이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 3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8억 원(1.7%) 증가했다. 겸영 신탁사 신탁보수는 1조 35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2억원(8.4%) 늘어난 반면, 전업 부동산신탁사 신탁보수는 9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4억원(-6.3%) 줄었다.
재산별로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1조 2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0억 원(8.7%) 증가했다. 이는 주로 퇴직연금신탁 보수 증가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신탁 보수는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 감소 등으로 1조 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8억원(-5.8%) 감소했다.
은행과 보험의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실적이 호적됐다. 반면 증권은 채권형 신탁의 수탁고 감소, 부동산신탁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정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증권 등 성장이 다소 정체된 업권의 경우 현황 및 원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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