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오는 18일부터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약 20만 명의 군 입대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에서 '황금알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 병사 월급이 약 20% 인상되면서 사업의 수익성도 한층 높아졌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고 저원가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C&C는 기존보다 한 곳 늘어난 3개 은행을 선정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오는 18일부터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계약 종료 전 국방부와 병무청 정책에 따라 최대 3년 연장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2개 은행에서 3개 은행으로 사업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 검사부터 군 복무, 예비군 기간까지 사용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다. 해당 카드를 통해 군 급여와 각종 여비가 지급되며 교통카드 기능도 포함된다. 특히 현재 개인 계좌로 지급되는 예비군 훈련 보상비도 향후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발급된 나라사랑카드는 총 575만 장에 달한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1기 사업에서는 신한은행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돼 321만 장이 발급됐으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2기 사업에서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며 254만 장이 발급됐다.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매년 20만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군 복무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카드가 아니라 전역 후에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 입장에서는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올해 병사 월급이 약 20% 인상되면서 사업 수익성도 더욱 높아졌다. 실제 병장 기준 월급은 지난해 125만 원에서 올해 150만 원으로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며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대규모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사업권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은행은 군 마트(PX), 대중교통 20% 할인, 병사 무료 상해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병 전용 적금 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인상해 최대 연 6.2%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7.50% 금리를 제공하며, 군 장병을 위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 'IBK군인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1기 사업자로서 다시 시장을 되찾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하나은행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신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공식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도전장을 던질 은행만 총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이번 나라사랑카드를 사업자 선정을 올해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