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건설업 불황이 고용시장과 가계소득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이 두드러졌고, 관련 산업 종사 가구의 근로소득도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분야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0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6만 1000명) 감소했다.
이는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층 취업자 감소율(5.7%)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
건설업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감소율이 30%를 넘어섰다.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 1000명으로, 2017년 1월(188만 9000명)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만 9000명 감소하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으며, 특히 청년층 감소율(-36.6%)이 가장 높았다. 30대(-1.9%), 40대(-7.2%), 50대(-10.7%)와 비교해도 청년층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청년층 건설업 취업자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 12만 4000명이던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지난달 7만 8000명으로 줄며 4만 6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도 각각 8000명, 1만 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00명 증가했다.
건설업 불황은 가계 소득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3분기 기준 2018년(-1.2%)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기·하수·건설업에서 건설업 종사자는 206만 5000명이며, 전기·하수는 23만 4000명에 불과하다.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건설업의 근로소득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업종별로도 광업·제조업(5.4%),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8.2%), 출판·금융·부동산·전문과학·사업시설업(4.3%), 공공행정·교육·보건·예술·협회(5.8%)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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