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장관직을 내려놓으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며 공식적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대통령은 궐위됐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였다"며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저는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하여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고 노동자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플랫폼 시대, AI 시대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의 대공장 체제의 근로기준법만으로는 보호하기 어려운 노동 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노동약자보호법이 하루빨리 통과돼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 제정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시고 저도 함께하겠다"면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경영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자리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고 그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쉬었음' 청년은 50만 명을 넘었다"면서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노동개혁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금 중국발 저가 상품이 밀려오고, 미국발 관세 충격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으며 AI시대가 일자리 형태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 3각 파도 앞에서 고용노동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을 떠나야 하는 제 마음은 매우 무겁지만 앞으로도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30일 장관으로 취임한 지 221일 만이다. 김 장관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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