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30년 봉사 김정애씨,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생명…"시민들 덕분"

가족들 "심폐소생한 시민들, 구급대원, 의료진 덕분에 기증"

본문 이미지 - 폐장, 간장, 신장 양측 등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김정애 씨(68).(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폐장, 간장, 신장 양측 등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김정애 씨(68).(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식사 도중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던 김정애 씨(68)가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김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 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23일 밝혔다.

김 씨의 가족들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기증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며 "기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도와주신 시민들과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 그리고 치료를 잘해주신 의료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정지였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전남 강진군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밝고 쾌활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힘든 일 앞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여 평소에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교회에서는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성가대 활동을 했다. 주말에는 교회에 가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참여하거나 남편과 함께 찜질방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김 씨의 아들 한국란 씨는 "어머니, 눈을 감고 어머니를 생각해 보면 언제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만 생각나요"라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지만 하늘에서는 더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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