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스티팜(237690)이 차세대 치료제인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API) 수주를 확대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지표 중 하나인 수주잔고가 지난 3년간 연평균 29% 증가했다.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제2올리고동 일부를 상반기에 완공하고 오는 10월 가동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미국 바이오텍과 약 187억 원 규모 올리고핵산 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 승인을 받은 심혈관질환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상업화 물량이다.
해당 신약은 고중성지방혈증 등 만성질환 분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시 올리고 API 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신약 허가 신청용 배치에 해당하는 269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하면 해당 신약으로만 올해 약 456억 규모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급계약을 포함해 에스티팜은 올해 올리고 신규 수주액 1137억 원을 기록했다. 올리고 수주잔고는 약 3194억 원이다. 최근 3년간 연말기준 수주잔고는 2022년 약 1450억 원, 2023년 약 1962억 원, 지난해 약 2411억 원으로 연평균 29% 성장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디복시리보핵산(DNA) 또는 리보핵산(RNA)과 결합해 특정 유전 정보를 차단하는 기전인 차세대 치료제다. 희귀질환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치료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치료제로 꼽힌다.
주요 치료제로는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가 있다. 렉비호는 초기 2회 투여 후 1년에 단 2번 피하주사를 통해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올리고핵산 치료제다. 투약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 투약 편의성과 순응도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에스티팜은 1500억 원을 투입해 제2올리고동 증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 시 에스티팜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mol로, 현재 6.4mol 대비 두 배 이상 커지게 돼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렉비오뿐만 아니라 에스티팜이 위탁개발생산(CDMO) 하는 API를 활용한 신약들이 상업화 단계를 밟고 있어 올리고 API 공급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동 일부를 상반기에 완공하고 오는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 후 생산을 개시하면 제2올리고동 기반 매출은 2026년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라인 7개를 확보해 일정 지연 없이 수주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올해 연간 실적 기대치(컨센서스)는 매출 3289억 원, 영업이익 45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 6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화 품목 증가에 따른 올리고 API 매출 성장과 저분자약물 원료 생산 확대로 올해 호실적을 기대한다"면서 "하반기부터 공급이 본격화돼 상저하고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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