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비만 청소년도 '살 빼는 약' 먹는다…안전성 첫 입증"[김규빈의 저널톡]

미네소타大 교수팀, 중증 비만 청소년 66명 52주 추적관찰
"엑세나타이드 XR…단순 체중 감량보다 '유지'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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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청소년 중증 비만 환자의 체중감량과 유지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고, 성장기에 미칠 부작용 등으로 청소년의 GLP-1 RA 사용이 제한돼 왔다.

청소년 중증 비만은 만성적이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동, 식습관 조절만으로는 체중을 줄이기 어렵고 약물치료 혹은 위소매절제술 등을 적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6일 메간 오 벤시뇨르 미네소타대 의과대학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비만을 앓고 있는 청소년 66명에게 절반은 GLP-1RA의 일종인 '엑세나타이드 XR'을, 나머지는 위약을 주 1회 투여한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청소년 중증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과 유지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LP-1RA는 음식 섭취 후 시상하부의 포만감을 자극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유지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를 돕는다.

약물 투여군, 포만감 쉽게 느껴…체중도 꾸준히 감소

연구진은 52주 후 연구진은 폭식습관, 섭식장애, BMI, 식욕 및 포만감 호르몬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엑세나타이드 XR을 투여한 청소년들의 렙틴 수치는 523.9pg/mL이며, 대조군은 1323.4pg/mL으로 나타났다. 렙틴은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음식 섭취 후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약물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52주 동안 몸무게가 계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소아 비만에 대해 승인받은 약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감량한 체중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식사 후 포만감이 낮거나 식사 욕구가 강한 중증 비만 환아는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GLP-1RA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엑세나타이드 XR이 청소년 중증 비만 치료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향후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청소년 비만'(Pediatric Obesity) 지난해 5월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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