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5살 '청년'이 된 코스닥이 시가총액 50배, 거래대금 500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996년7월1일 시가총액 7조6000억원 규모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첫날 거래대금은 23억원이었다. 25년이 지난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은 427조7000억원으로 50배 성장했으며 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원을 웃돌아 출범 당시보다 500배 성장했다.
상장기업수는 3년 연속 신규상장 100건을 돌파하면서 지난 5월 1500개 상장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50배, 거래대금 500배 성장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순조로웠던 성장 같지만 코스닥도 부침이 적지 않았다.
96년 출범 이후 '닷컴 붐'이 일면서 코스닥은 2000년3월에 2834.40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벤처기업들이 우르르 몰락하는 통에 코스닥 지수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1년에는 1000p 아래로 하락하면서 이후 20년간 10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는 사상최저치인 261.19p까지 주저앉기도 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장'을 겪던 3월19일에는 코스닥 역대 일일 최대 하락률인 11.7%의 하락을 겪으면서 500p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코스닥을 지탱하던 굵직한 상장사 네이버, 다음(현 카카오), 엔씨소프트, KTF(현 KT 이동통신부분), 셀트리온 등이 기업의 성장에 따라 연이어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면서 코스닥은 현재까지 '과거의 영광'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벤처기업)들이 코스닥 대신 코스피로 직접 상장하거나 아예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상장을 꿈꾸고 있어 코스닥의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에만 허용되는 '혁신적 상장제도'를 도입해 유망 기업의 상장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부실기업 퇴출, 기업정보제공 확대 등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개설 이후 총 67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공급해왔다. 코스닥은 올해 4월 말 기준 기업공개(IPO)로 31조6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유상증자로 35조8000억원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은 지난 1996년 출범한 후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에는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세계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시장 건전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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