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구축 입찰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6명은 스페이스X가 드론 제조업체 안두릴과 소프트제조업체 팰런티어 등의 스타트업과 협력해 골든 돔 입찰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측은 행정부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골든 돔을 어떻게 만들지 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7일 행정명령에서 미사일 공격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언급하며 골든 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후 방위 스타트업들은 이 골든 돔에 상당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세 회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지지자인 기업가들이 설립했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건설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골든 돔의 최종 구조와 프로젝트 책임자 선정은 향후 몇 달 안에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등은 미사일을 감지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지구를 도는 400개에서 1000개 이상의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했고 미사일이나 레이저로 무장한 200개의 공격 위성으로 구성된 별도 함대가 적의 미사일을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스페이스X는 골든 돔 프로젝트에서 자사의 역할을 "구독 서비스"로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서비스에서는 정부가 시스템을 완전히 소유하는 대신 기술 이용료를 지불한다. 두 소식통은 이 구독 모델을 채택하면 국방부 조달 규정을 우회하여 시스템을 더 빨리 구축할 수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어떤 규정도 위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식통들은 정부가 구독 서비스에 얽매여 진행 중인 개발 및 가격 책정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보았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갖게 된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우주군 사령관 마이클 게틀라인은 규모가 크고 중요한 방위 프로그램에서 스페이스X가 해당 시스템의 소유 및 운영권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골든 돔 개발 및 건설에 에피루스, 우루사 메이저, 아마다 등의 방위 스타트업을 포함하여 1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싶다고 표명했다.
두 명의 미국 국방성 관리에 따르면, 국방부 이인자인 전 사모펀드 투자자 스티브 파인버그가 골든 돔의 주요 의사 결정권을 맡을 예정이다.
골든 돔 건설은 비영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연합' 등은 여러 연구가 이러한 방어 시스템이 "나쁜 생각이며, 비용이 많이 들고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를 반대했다. 의회 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연방 계약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른바 이해 충돌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진 샤힌 상원의원(뉴햄프셔)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특별 정부 직원이 되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자신의 회사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정부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샤힌 의원은 머스크와 같은 특별 정부 직원이 소유한 회사에 연방 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막는 새로운 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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