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美 막히면 새 시장 찾아야…中과 거래적 관계 추구"

EU 대중정책 변화 시사…디리스킹 대신 거래적 접근법
"美와 협상 실패시 상품·서비스 모두 겨냥한 보복 가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발한 글로벌 무역 체계 혼란 속 중국과 관계 재정립을 위한 '거래적'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관계에 대해 "미국 같은 대규모 교역 상대국의 시장 접근 조건이 까다로워진다면 우리 기업들이 신규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역 상대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재선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집권 1기에는 중국에 대해 '디리스킹'(de-risking·중국과의 관계를 끊지 않되 대중 의존에 따른 위험을 관리) 전략을 우선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자 EU의 대중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U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에는 베이징에서 EU·중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처럼 유럽과 근본적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과 '건설적' 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거래적' 외교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세 경쟁 여파로 중국이 대체 시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경계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과 유럽의 현 관계에 대해 "우리가 알던 서방은 더 이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방인지 적대국인지 구분하는 것은 자제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EU의 대미 보복 관세에 관해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상품·서비스를 모두 겨냥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보복 계획을 한쪽에 치워놓고 관세 폐지 또는 완화를 목표로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빅테크 기업들에 유럽은 매우 매력적이고 풍요로운 시장"이라면서 "유럽은 인구 4억5000만명이 있고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생활 수준과 여가 시간을 누린다"고 했다.

그는 "유럽에서 디지털 서비스 부문의 엄청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어떤 기업도 이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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