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관세'가 뭐길래…트럼프 관세, 美남성보다 여성에 더 가혹

美여성복 관세, 남성복보다 3%p 높아…여성 의류비 지출도 많아
고급제품보다 기본제품이 관세 노출 심해 저소득층 상대적 부담 커져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5번가에 연말 연휴를 맞아 쇼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뉴욕 5번가는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쇼핑가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5번가에 연말 연휴를 맞아 쇼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뉴욕 5번가는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쇼핑가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미국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선 남성 의류보다 여성 의류에 대한 관세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제도 하에서 여성 의류에 대한 관세가 남성 의류보다 약 3% 포인트 높아 '핑크 관세'(pink tariffs)라 불린다.

미국 싱크탱크 진보정책연구소(PPI)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여성 의류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16.7%인 반면 남성 의류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13.6%였다.

에드워드 그레서 PPI 부회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의류 한 벌당 평균 1달러를 더 지불하며 그로 인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성이 남성보다 의류에 더 많은 지출을 한다는 점도 여성이 관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요인 중 하나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여성복에 대한 가계 지출은 평균 655달러였고, 남성복은 406달러였다.

미국이 여성 의류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이 1930~1940년대 글로벌 자유무역 체계를 구축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 남성복 산업은 주요 고용 창출 산업이자 경제 산업 동력이었던 반면 여성복 산업은 소규모였다.

이에 미국 섬유 및 의류 제조업체들은 남성복 관세를 인하하고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데 주력했고 결국 남성복 관세만 인하된 채 지금까지 이어졌다.

여성 외에도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이 관세 인상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기본 의류에 대한 관세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델라웨어대의 셩 루 패션 및 의류학과 교수는 관세는 원단 구성에 따라 달라지기에 양말, 속옷, 티셔츠, 운동화 같은 기본 의류 제품이 고급 제품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무역 전문가들도 관세로 인해 고급 제품보다 기본 제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제품의 경우 마진이 낮아 기업이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그레서는 "비용 상승은 고급 제품 시장보다 저가 제품 시장에서 더 클 것"이라며 "시간제로 일하는 미국인들이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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