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국방부 브리핑을 직접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미군의 군사 계획을 설명하는 국방부 브리핑에 머스크가 참석한다는 소식에 "일론은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며 "그가 가지 않도록 하라"라고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머스크에게 브리핑을 계획해 일급 기밀을 유출한 책임을 물어 댄 콜드웰 국방부 수석 고문과 다린 셀닉 국방부 부비서실장 등 국방부 고위 관리 2명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0일 머스크의 국방부 브리핑 참석 계획을 보도하면서 국방부가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미군의 계획을 머스크에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YT 보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NYT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중국은 언급되거나 논의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머스크는 예정대로 국방부 브리핑에 참석했지만, 이 자리에서 중국과 관련된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브리핑 접근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 조짐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에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을 매우 사랑하지만 몇 가지 레드라인이 있다"며 "일론은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브리핑 참석은 옳은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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