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평화협상 대리인 역할을 하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또다시 러시아를 찾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항공기 비행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와 푸틴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지난달 30일 푸틴을 향해 "매우 화가 났다"고 불만을 표한 가운데 이뤄진다.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이번 달 말까지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는 행정권을 행사하거나 의회에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 아닌지를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내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위트코프는 공식 직책이 중동 특사지만 트럼프의 대러시아 외교에서 중심축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의 사십년지기 골프 친구이자 부동산 사업을 했던 동종업계 종사자였다.

트럼프의 불만 표시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는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위트코프는 워싱턴을 찾아온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제협력 특사를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자 크세니아 카렐리나와 독일·러시아 이중국적자 아서 페트로프를 1대 1로 교환했다. 이는 지난달 위트코프가 푸틴과 합의했던 사항이다.
다음날인 10일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외교공관 정상화를 위한 2차 회동을 실시했다. 러시아 측에선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소나타 콜터 국무부 러시아·중앙유럽 담당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는 푸틴의 카렐리나 석방을 높이 평가하며 "그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친구이며, 화이트가 그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는 10일 각료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를 중단하기 위한 합의에 상대적으로 가까워지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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