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안하면 발 뺀다"…美부통령, 러에 유리한 평화안 우크라에 압박

전선 동결과 크림 러 영토 인정, 우크라 나토가입 배제가 골자
NYT "본질적으로 침략자인 러시아에 유리한 거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및 JD 밴스 부통령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5.2.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및 JD 밴스 부통령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5.2.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유리한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이 공개한 미국의 제안은 △현재 전선을 따라 영토 동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등을 골자로 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은 구체적인 공약 없이 모호하게만 쓰여 있다.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평화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양측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했으며, 이제 그들이 '예'라고 말하지 않으면 미국이 이 과정에서 물러날 때가 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살인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양측 다 무기를 내려놓고 이 상황을 동결하며 더 나은 러시아와 더 나은 우크라이나를 건설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한 채로 전선을 동결하고 국경을 다시 긋자는 미국의 제안이 본질적으로 침략자인 러시아에 유리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밴스의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고 거부한 가운데 나왔다.

본문 이미지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밴스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양측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선을 동결할 것이라며 "현재의 경계선이나 그 근처가 새로운 경계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점유한 일부 영토를 각각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포기할 영토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땅은 사실상 러시아가 수복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은 밴스의 발언을 환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노력을 환영한다"며 "상호작용은 계속되고 있지만 평화 정착에 대해 논의해야 할 많은 세부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회담하며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 인정과 전선 동결에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3일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영국·프랑스·독일과의 회의에 고위급을 파견하지 않으면서 점점 중재 노력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유럽과의 대화에 불참한 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협상에서 소외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일으킨다고 NYT는 지적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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