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중진 의원인 앨 그린(78) 하원의원(텍사스)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30일 내로 그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이날 열린 '손을 떼라(Hands Off!)' 집회에서 시위대에게 트럼프가 군과 법무부, 공화당을 지배한다면서 "나는 진심으로 그가 골리앗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골리앗에는 다윗이 있다"며 자신을 다윗으로 소개했다.
그린 의원은 이어 "그리고 대통령님, 이 다윗이 앞으로 30일 안에, 당신에 대한 탄핵 문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앞으로 30일 안에 나는 탄핵 문서를 제출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이 다윗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린 의원은 약 두 달 전에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항(article)을 제출했다. 탄핵 조항 제출은 탄핵 절차의 기초로, 어떤 일로 탄핵당하여야 하는지 설명하는 문서다. 당시 그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말에 반대하면서 "가자지구에서의 불의는 미국에서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린 의원은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가 직책에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당신에게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정의를 맡길 수 없다. 당신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맡을 수 없다. 나는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나는 당신의 다윗이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트럼프의 첫 번째 백악관 임기 동안 그린 의원은 여러 차례 탄핵 시도를 주도했지만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그린 의원은 지난 3월 4일 트럼프 2기 첫 의회 합동연설 당시 의사당에서 연설 초반 "당신에겐 그럴 권한이 없다"고 고함을 치다 의사당에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 때문에 이틀 뒤 하원에서 비난 결의안이 표결 끝에 채택됐다. 비난 결의안이 채택된 28번째 하원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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