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한국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인용결정안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헌재가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내린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이제 60일 이내에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선두 주자이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을 이을 확실한 후보가 없다"라고 전했다.
WP는 이 대표에 대해 "그와 그의 당은 안보를 의존하는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옹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 대표의 외교 정책 방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발표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계엄령이 탄핵 사유가 되는 범죄나 위법 행위가 아닌 통치행위라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국회의 권한 행사로 인한 국정마비 상태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치적·제도적·사법적 수단을 통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이지 병력을 동원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선고 요지 일부를 전했다.
WSJ도 "다가오는 선거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는 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12월 당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후 탄핵된 데 따른 리더십 공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한국의 입장 전달이 어려웠다고 짚었다.
비록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안 기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복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한 총리의 통화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WSJ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제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만장일치 파면 결정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이 수개월 동안의 정치적 혼란을 겪은 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고 보도했다.
NYT는 늦어도 6월 초에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어야 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며칠 안에 선거일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야당인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며, 그는 2022년 대선에서 1%p 미만의 표차로 윤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면서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이었고, 탄핵된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한 정치적 추진의 중심에 있었다"라고 했다.
NYT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누가 이끌고 선거에 나설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한동훈 전 당대표는 계엄령 문제를 놓고 윤 전 대통령과 의견 불일치로 갈등하다 사임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라고 전했다.
폭스뉴스(Fox News)는 "한국 헌재가 야당이 장악한 국회가 탄핵을 의결한 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판결했다"면서 "한국은 2개월 이내에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하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CNN은 헌재 판결 후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이재명 대표의 입장 발표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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