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년 가까이 백악관을 지킨 '잭슨 목련 나무'를 베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설적인 대통령이자 장군인 앤드루 잭슨이 오래전에 심은 목련 나무의 상태가 끔찍하다"며 "백악관 입구에서 매우 심각한 안전 위험이 되기 때문에 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환경 개선을 위해 국립공원관리청 직원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 목련 나무를 다음 주중에 제거한 뒤 다른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어 낸) 목련 나무는 백악관 직원들이 보존해서 다른 고귀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목련 나무는 미국 제7대 대통령이자 첫 민주당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이 1829년에 심었다. 취임을 몇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 아내 레이철 잭슨 여사를 기리기 위해서다.
레이철 여사가 생전에 제일 좋아했던 나무가 목련 나무였고, 이를 기억한 잭슨은 테네시주 허미티지 사저에서 씨앗을 가져와 백악관에 심었다.
이 목련 나무가 자리잡은 입구는 외국 정상들이 방문할 때 환영받는 장소이기도 하고, 미국 대통령이 마린원 헬리콥터에 탑승할 때도 쓰인다.
이 나무는 1994년 경비행기인 세스나가 사우스론에 추락했을 때 밑동이 손상됐지만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계속해서 이 나무를 보존해 왔고 2017년 12월에도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이 나무의 가지 묘목을 가지고 한국에 방문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 국민을 위로했다. 매년 봄 새로 피어나는 목련의 꽃말은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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