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 도전 농담 아냐"…위헌 논란에 "다 방법 있어"

미 NBC 인터뷰…부통령 당선 뒤 대통령직 승계 방법 시사
전문가 "제12차 수정헌법 때문에 쉽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3선 당선이 농담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가 아닌 부통령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는 방법이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선에 관해 묻자 "많은 사람이 내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후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싶다. 아시다시피, 너무 정부 초기다.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이 3선을 하고 싶은지 묻자, 트럼프는 "일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더 명확히 해달라고 하자 "(3선을 하겠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농담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3선을 할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자신했다. NBC가 J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 다음 트럼프에게 역할을 넘기는 시나리오에 관해 묻자, 트럼프는 "그게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법도 있다"고 했지만 그게 뭔지 알려줄 수 있냐고 묻자 간명하게 "싫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된 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임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3선 문제를 생각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가 저지른 "모든 상처를 되돌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가 세 번째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려면 2선까지만 허용된 헌법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헌법을 바꾸려면 의회 3분의 2 찬성이나 주의 3분의 2가 헌법 특별회의를 소집하여 변경에 동의해야 하므로 매우 어렵다. 어느 경로든 4분의 3의 주에서 비준받아야 한다.

개헌안은 트럼프의 취임 선서 3일 후 골수 충성파인 테네시주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이 이미 제출했다.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고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방법도 있다. 그 후 밴스가 대통령직을 사퇴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노터담 대학교 법학 교수이자 선거법 학자인 데릭 T. 뮬러는 대통령 2선까지만 허용한 제22차 수정헌법에 대해 이처럼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은 직책에 어떻게 올랐는지는 다루지 않고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부통령으로 출마했다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제12차 수정헌법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12차 수정헌법은 "헌법적으로 대통령직에 부적격한 사람은 미국 부통령직에 부적격하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뮬러 교수는 아울러 "이 복잡한 법적 이론에 더해 실질적으로 3선이 실행 가능해지려면 너무나 많은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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