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자동차 패권을 중국에 바치는 행위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모든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4월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가 바로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체 차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를 제외할 경우, 점유율은 3분의 2로 올라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 업체다.
어차피 자동차 산업은 휘발유 차에서 전기차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현재 지구상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바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관세로 한국과 일본 업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이들 업체의 배터리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배터리 업체는 날개를 달 것이다.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는 한일 업체들을 곤경에 밀어 넣어 결국 중국만 이롭게 할 것이라며 자동차 패권을 중국으로 스스로 넘기는 행위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는 현지화를 위해 미국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미국에 215억달러를 투자, 외국인 최대 직접 투자국이 됐다.
일본도 수십 년 동안 외국인 최대 직접 투자국이었다. 이 같은 동맹의 힘을 빼는 것은 매우 우매한 짓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