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엔 새로운 핵 협정을 '2개월 이내' 체결하자는 요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2개월이 서한을 받은 날로부터인지 아니면 협상이 시작되는 날로부터 시작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소식통은 트럼프가 하메네이에게 보낸 서한은 "거칠었다"며 핵 협정에 대한 협상 제안뿐만 아니라 이란이 거부할 경우의 결과도 명시되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하고 협상하지 않으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가능성은 극적으로 증가한다고 악시오스는 해석했다.
백악관은 해당 서한이 이란에 전달되기 전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해 여러 동맹국에 서한의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란과 새로운 핵 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는 7일 핵 협상 의지를 담은 서한을 하메네이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12일 "트럼프가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데 협상할 필요가 있겠냐"며 "따라서 협상 요구와 협상 논의는 전 세계 여론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17일 트럼프의 서한에 대한 검토가 완료된 후 적절한 채널을 통해 이란의 "응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적용했던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시작해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고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낮추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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